[메디파나] 바이오 연구 종사자들 낮은 처우 보면서 재단활동 시작_20180601

[메디파나] 바이오 연구 종사자들 낮은 처우 보면서 재단활동 시작_20180601

[메디파나] 바이오 연구 종사자들 낮은 처우 보면서 재단활동 시작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정부에서 진행하는 연구과제는 실패가 있어서는 안되는 연구들 뿐이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서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젊은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이다.”

보통 ‘사회공헌’이라고 하면 으레 의료 현장을 벗어나 개인적인 활동을 통한 지원과 ‘해외봉사’만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의료 외적인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진료실을 지키는 가운데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하며 미래의학을 선도할 후배들을 챙기는 것도 의학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 가지 방법 중 하나이다.

이에 메디파나뉴스는 비영리재단 설립을 통해 젊은 연구자의 연구 지원에 나선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사진>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사회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비영리재단 ‘미래의학연구재단’ “돈 없어 바이오 연구 포기하는 후학 도운다”

지난 2016년 김효수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재단인 `미래의학연구재단`(이하 재단)을 만들어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재단은 크게 ▲미래 의학생명과학 기술의 연구과 동향 조사 분석과 국제교류 ▲미래 유망 의학생명과학자 지원·육성 ▲미래 창조적 의학생명과학 연구 발굴 지원 ▲기타 의·과학 및 유관 미래 연구 분야 지원과 필요 부대사업 운영 등 4가지가 중점사업이다.

특히 이 중 바이오 계통의 유망과학자 발굴은 미래의 산업을 선도하는 인력을 키우는 영역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인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00년대 미국 연수이후 한국에 돌아와 서울대병원 선도형세포치료연구사업단장을 역임하며 많은 바이오 연구자들과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동맥 경화증과 관련한 심근재생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약 50명의 연구팀들이 함께 작업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는 국가연구사업으로 한시적이기에 장기적 과제수행을 위해서는 민간단체 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던 것.

이 교수가 이 재단 설립을 통해 후학 양성에 나선 이유도 바로 바이오 연구 종사자들의 낮은 처우를 보면서 시작됐다.

김 교수는 “바이오는 기초과학으로 당장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후배 연구자들은 연구비 부족과 열악한 처우 때문에 도중에 길을 포기 하거나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교수가 지도학습을 한 연구자들 중 30%가 공무원이나, 일반 회사로 이직, 또는 음식점 창업으로 선회했으며, 소방공무원이 된 학도도 있었다.

김 교수는 “특히 바이오 분야 처우가 부족하다. 연구비가 지원의 기본이 되는데 다른 분야와는 달리 연구만 했지 생산이 없는 분야”라며 “따라서 미래의학인 생명과학이 발전하고 연구자들이 매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벤처가 많이 나와 자금이 도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교수는 해당 재단을 통해 바이오 의학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바이오 분야 연구자가 많이 배출됐지만 연구비 수주 경쟁으로 일없이 놀아야 하는 인재들이 많아졌다. 이런 연구자들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할 것이며, 또한 재단 자체적으로 ‘미래전략상’을 만들어 연구를 독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사회 공헌, 외부활동 뿐만이 아니라 진료실과 연구에서 시작”

나아가 “사회공헌은 외부활동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는 것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이것이 김 교수가 보다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이다. 김 교수 순환기내과가 전공으로 우리나라에서 심혈관질환의 명의로 손꼽히지만 줄기세포를 통한 다각적인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를 통해 ‘캡 단백질’이 만성염증 반응과 비만 유도기능을 조절한다는 것을 규명했으며, 당뇨혈관합병증의 새로운 원인을 찾았다.

또한 최근 혈관 석회화 원인과 치료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면서 재생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으며, 암세포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새 항암제도 개발하는 등 지금까지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런 연구를 통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은 정부 수주의 연구비 지원의 한계점, 아울러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후배 의학자들의 성장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바이오산업에 종사하는 후학들이 활발히 연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는 측면도 있다. 바이오 분야의 연구는 치료제 개발에 각종 실험과 증명 등 안 그래도 성과가 천천히 나오는 분야인데, 연구의 과정마다 정부가 요구하는 서식과 스텝마다 규제로 더욱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연구는 멈춰서 안 되며 국가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설립 2년이 지난 비영리재단을 향후 본격적으로 궤도위에 올려 젊은 연구자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재차 피력했다.

김 교수는 “향후 재단의 활동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 분야의 최근 동향과 미래 예측을 국내에 전파해주는 것에 집중하겠다. 아울러 젊은 연구자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서 이 분야의 인프라를 유지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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